[스크랩] 우측통행 실시! 우리나라 보행 역사 파헤쳐보니..

 

과거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이던 시절, 초등학생들의 질서 교육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항목이 있었으니 바로 ‘자동차는 오른쪽, 사람은 왼쪽!’ 이었습니다. 자동차도 사람도 모두 오른쪽으로 다니면 훨씬 편할텐데 왜 그렇게 나눴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는데요. 어제 (1일)부터 우측통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사람도 차도 오른쪽으로 다녀야한다는 것인데요. 지난 해 10월부터 약 9개월간의 시범기간이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 우측보행 전면시행 첫날 '아직 혼란스러워'(연합뉴스, 2010. 7. 1)

아직도 좌측통행, 우측통행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우측통행 추진 배경부터 효과까지 한 번 알아보자구요~

 

우리는 원래부터 우측통행?

 

아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인구도, 차량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지금과 같은자동차는 없었죠? ^^) 우측, 좌측을 구분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길 한가운데를 버젓이 걸어도 위험할 것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통행 구분이 시작된 것은 1903년 대한제국 고종황제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황제전용어차를 들여온 이후입니다. 1905년 최초의 근대적 규정인 보행자와 차마(현재의 자동차와 마차, 말)의 우측통행 원칙을 규정함으로써 본격적인 우측통행이 시작되었죠.

 

하지만, 이러한 우측통행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좌측통행으로 바뀌게 됩니다. 1921년 조선총독부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방식을 도로취체규칙(조선총부령 제142호)에 의해 일본과 같은 좌측통행으로 변경해버린 것인데요.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좌측통행 문화를 강조함으로써, 그 때부터 우리들의 머리 속에는 ‘반드시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6 25 이후 남한, 북한 모두 우측통행 재도입

 

이러한 좌측통행도 해방을 맞이하고, 6 25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영향으로 우측통행이 다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측통행은 차량에만 해당되는 사항이었고, 사람은 이전 일본의 보행문화인 좌측통행을 고수하였는데요. 이는 일본 보행문화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 후 1961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비분리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좌측통행을 하는 것으로 정했으며, 1994년에는 횡단보도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우측통행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쳤었습니다.

 

그렇다면 반백년 동안 우리 몸에 익숙해진 ‘좌측통행’을 변경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좌측통행은 일본의 보행문화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자동차나 사람들이 모두 왼쪽으로 다니죠. 우리와는 반대입니다. 운전석도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좌측통행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에 가서 처음에 운전하기 힘들어하는 이유가 이러한 운전석의 위치와 좌측통행 때문이죠.

 

우측보행시 교통사고 20% 감소!

 

하지만 우리나라의 차량은 모두 우측통행을 하고 있으며, 운전석도 이에 맞춰 왼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통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측통행이 자리잡을 경우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바로 볼 수 있고(대면통행),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과도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교통사고의 약 20%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우측보행 시 짐이나 가방을 든 오른손끼리 부딪힐 확률이 현저히 낮아짐으로써 보행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행속도가 빨라지고 충돌횟수와 보행 밀도는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행속도 1.2~1.7배 증가, 충돌횟수 7~24% 감소)

 

우측보행 시범기간 동안에는 공항·철도 및 지하철 역사·일반 대형건축물과 등산로 등에 보행통로, 계단, 에스컬레이터 등 관련 시설물을 우측보행에 맞게 개선하고 홍보하는 활동 위주로 진행해왔는데요.

 

공공시설 뿐만 아니라 마트, 병원도 우측보행!

 

어제(1일)부터 우측보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부터 마트, 병원 등의 대형 민간시설물에도 우측보행 유도표시 부착하고 시설물 개선 등 우측통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또한 좌측보행을 권고하고 있는 유아·초등 교과서 43곳을 우측보행을 권고하는 내용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으며, 이중 1학기 교과서 29곳은 수정도 완료하였습니다.

 

 

우측통행이 궁금하신 분들은 국토해양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우측통행’ 사이트(http://www.rightwalk.go.kr/)를 이용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측보행이 왜 우리나라에 필요한지 그 이유와 효과 그리고 좌측보행과 우측보행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와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거의 50년 이상을 좌측보행으로 살아온 우리이기에, 어찌보면 우측통행이 어색하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측통행이야 말로 우리의 문화에 맞는 통행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어서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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