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강연리뷰 : 서민 교수 "기생충과 독서"

https://dia-na.tistory.com 2015. 10. 22. 09:35

 

 

광명을 떠나왔지만 광명 전교조에서 진행하는 교사아카데미에 누가 초대되나를 항상 촉각을 세우고 있었죠.

지난 10월 14일엔 운산고에서 서민교수를 초청해 <기생충과 독서>를 주제로 한 강연이 있었어요.

다행히 지난 주엔 우리 학교가 중간고사 기간이라 오후가 여유로왔죠.

광명에 사는 사람들에겐 분위기 있고 다양한 메뉴로 유명하다는 <파파드 쿠진>에서 점심 식사와 차를 마시고 나와

<하안 문화의 집>에 들러 캘리 전시회를 둘러본 뒤

시간에 맞춰 운산고로 향했습니다.

- 이렇게 쓰고 보니 빡센 하루였네요.

 

서민 교수는 기생충 박사로 유명하죠?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연상되는 게 있어서 절대로 읽고싶어지지 않는 책이었어요.

간혹 신문 칼럼에서 서민 교수의 칼럼을 읽고 글 참 재밌게 쓰시네.

이런 생각만 했었죠.

 

 

 

 

아니나다를까 올해 글쓰기에 관한 책을 내셨네요.

 

올해 이 책이 나왔으니 만큼 강연은 기생충이 아니라 책과 글쓰기에 방점이 찍힐 거라고 예상을 했었어요.

청중 속에 운산고 아이들이 있어서인지 강연의 초점을 교사에서 학생 사이 어디쯤으로 맞춘 것 같더군요.

시종 일관 웃음을 던지며 진행된 강연의 내용은

'못난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한 힘은 독서였다' 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디오와 TV에도 자주 출연해 되게 웃긴 교수라는 소시를 많이 들어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노컷뉴스에 나온 짧은 영상이 그날의 강연 요약본인 듯 하더군요.

그래서 강연내용 요약겸 노컷뉴스 영상 자료를 캡쳐해 보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못생긴 외모때문에 친구도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냉대를 당했대요.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의사가 된 후 책을 본격적으로 읽었다네요.

더 일찍 책을 접했더라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책속에 있다는 길은 꼭 성공만이 아니라

자신과의 화해의 길이기도 합니다.

 

 

 

 

 

교수 초기 시절엔 글쓰기에 자신이 없어

논문 제출이 큰 압박이었다네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과의 약속을 스스로 지켜나가게 되는대요,

그것은 바로 아래의 두 가지랍니다.

 

 

 

 

먼저 하루에 두 편의 글을 블러그에 올리고

 

 

한 달에 열 권의 책을 읽는 것이었답니다.

그냥 책만 읽으면 지칠까봐

알라딘의 서재에 서평쓰기와 다른 블러그를 운영하셨대요.

 

 

 

이렇게 10여년을 하게 되니

논문 편수도 늘고

칼럼도 쓰고

글을 잘 쓰게 되었대요.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따르면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되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고 하는데

과연 틀린 말이 아니죠?

 

 

 

열등감을 노력으로 극복한 사례라고나 할까.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아들러의 심리학 사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저마다 열등감을 갖고 있는데,

노력으로 극복해서 성취를 하게 된다.

그리하여 열등감을 극복하게 된다는.

 

누구에게나 열등감은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이도 있고 굴복하고 스스로를 내동댕이치는 사람도 있죠.

그 차이는 뭘까요?

어쩌면 그것은 낙천성이 아닐까요?

낙천성은 선천적일 수도 있겠지만 힘든 현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후천적 성향이기도 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개그맨들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만

성장 과정을 보면 대부분 굴곡이 많거든요.

그 많은 굴곡을 펴는 과정에서 후천적으로 낙천성을 배우고 익힌 것이겠죠.

 

서민 교수 또한 그런 것 같습니다.

강연 중 만우절에 벌였던 자신의 헤프닝을 소개했습니다.

서민 교수의 홈피엔 당시의 기사가 있어요.

 

4월 1일에 빨간 글씨 표기가 있는 것을 유의해야겠죠.

(근데 표정은 정말 아파보여요. 연기력 짱)

기사가 재밌어서 캡쳐해 보았습니다.

 

 

 

기사 자체가 오류투성이 역설적 문장을 되어 있는데

기사를 꼼꼼이 읽지 않는 독자들은

만우절 기사임을 간파하지 못하고

얼토당토 않은 댓글을 달았다네요.

 

책을 읽지 않는 세대,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세대,

그들은 문장을 찬찬히 생각하며 읽어내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글이 가진, 기사가 가진 뜻을 간파하지 못하고 멋대로 해석해버리는 거죠.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낳은 난독증 세대라고나 할까.

 

KTX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두르는 교수님을 붙잡고

몇몇 교사들끼리 사진만 찍었어요.

 

서민 교수의 얼굴 자체가 해학과 풍자가 넘쳐나시죠?

자신을 닮은 2세가 태어나는 게 두려워 아이를 갖지 않으셨다는데

그걸 정말 믿어야할까요?

 

돌아오는 길에 저도 결심했답니다.

한동안 내동댕이쳤던 블러그질을 다시 시작해야지.

책을 읽지만 말고 정리를 해 봐야지.

강연은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니까

그때 그때 정리해야지...

 

10년후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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