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독서

가정독서 모임을 꾸리다!

https://dia-na.tistory.com 2010. 5. 30. 23:05

오래 전부터 딸아이와 그 친구들을 데리고 독서모임을 꾸리고 싶었는데,

백화현선생님의 <책으로 크는 아이들>이란 책을 보고 용기를 얻어 지난주부터 가정독서모임을 열었다.

 

독서모임을 꾸린 이유는...

 

인성이고 뭐고 경쟁으로만 치닫는 현실에서  요즘 아이들은 중학시절부터 독서를 할 여유는 없다.

(혹자는 독서는 초등학교때 이미 끝난다고 한다.)

영어와 수학학원 2개를 다니는데도 벅차하는 딸아이에게 숱하게 책을 들이밀어 보지만, 여간해서는 짬을 내지 못한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에겐 책 말고도 재미난 것들이 너무 많다.

딸아이 스스로가 디지털 중독이라고 말할 정도로 휴대폰 문자와 MP3에 묻혀사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해부터 친해진 딸아이 친구 엄마로부터 독서 논술을 시킬 곳좀 알아봐 달라는 말에

선뜻, " 내가 있잖아!, 원한다면 내가 해 줄게." 라고 말을 뱉은 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완벽을 꿈꾼다면 절대로 시작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무보수로 하는 일인지라 조금은 가볍게 시작하기로 했다.

 

모임 시간과 횟수는?

 

<책으로 크는 아이들>을 보면  모임시간을 매주 일요일 저녁 7:30으로 잡고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아마도 무지 바쁜 요즘 아이들의 일정 때문이리라.

 

성적 올리기로 소문난 수학학원일수록 아이들을 주말에도 수시로 불러내기 때문에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오전은 안정적인 시간대가 아니다. (게다가 교회 문제도 있다.)

일요일 저녁 7시는 그 어떤 가정이나 학원도 약속을 강요받지 않는 시간이다.

 

매주 열리는 독서모임은 횟수가 너무 잦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중간, 기말 시험기간  2주전을 개점 휴업해야 하므로 그 횟수가 많다고만은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독서는 습관처럼 굳어져야 하기에 일주일에 한 권읽기를 버거워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

- 일요일 저녁 7시가 시작 시간이므로 주중에 책을 못 읽었어도 주말에 너끈히 읽어재낄 수 있다.

 

첫모임에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바탕으로한 간단한 성격검사와

독서습관테스트 문항지를 인터넷에서 뽑아 아이들의 성향을 분석했다.

 

첫번째 책은 모두 가지고 있되 한번쯤 토론에 부쳐봤으면 하는 책을 추천받았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독서모임 출항 1호 책이다.

 

방학 동안엔 나도 쉬어야지...

 

여름 방학 동안 나름 계획이 많아 여름 방학은 쉬기로 했다.

대신 <르네21>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독서 계절학교에 등록토록 했다.

7월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4회에 걸쳐 이루어지는 저자 직강 강연 및 토론회다.

작년에 눈여겨 봐뒀다가 올해 신청했다.

실은 이 강연은 내가 듣고싶기도 하다.

 

하여간 최소 2년 계획잡는 독서모임이 순항을 이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