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넬슨만델라를 만나다.

https://dia-na.tistory.com 2010. 6. 19. 21:29

 오늘은 계발활동이 있는 날.

3년째 비슷 비슷한 이름의 계발활동 부서를 운영한다.

 

<시사탐구반>

 

애초에 시사 다큐 한 편을 보여준 후 토론을 벌이는 것을목적으로 하였으나,

문제는 아이들이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 먼저 아이들은 시사다큐에 집중하지 못한다.

해가 갈수록 그런 현상은 심각하다.

2년전 1학년을 대상으로 했을 때만해도 잘 따라왔는데,

작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데도...

 

세상을 이끌어가는 변화의 시간은 해가 갈수록 가속도를 내며 치닫는 것 같다.

그 속도에 맞추어 영상은 더 화려하고 화면전개는 보다 빨라져야 아이들은 흥미를 보인다.

- 물론 이 반에 들어온 아이들의 역량 탓도 있다.

 

이번주는 월드컵과 관련하여 남아프리가 공화국 관련 영상자료를 뒤졌다.

먼저, EBS에서 <넬슨 만델라>를 다룬 다큐가 있다.

- 시간이 없어 빠르게 돌려가며 시청을 하였으나, 현재 아이들이 보기에 취침용이다. 패쓰!

 

일요일 아침 FM 라디오에서는 영화 <디스트릭트9>을 소개한다.

SF물이지만 소웨토 지역의 실상을 엿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아직 보진 못했다. 일단 보류.

 

마지막으로 작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제작한 <인빅터스>가 있다.

 

대개 스포츠가 정치를 만나면 독재체제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 마련인데,

영화에선 스포츠가 정치를 만나면서 단결과 화합을 이끄는 장을 마련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넬슨만델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배우출신 감독에 대한 평가절하의 편견은 덜어도 좋을 듯 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과하지 않게 절제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럭비에 대한 경기 규칙을 알고 봤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미식축구처럼 거창한 장비 없이

맨몸으로 육탄전을 벌이는 경기장면은

그래서 더 진솔하고 박진감 넘친다.

 

영화를 통해 '인빅터스'라는 시를 접하게 된 것도 뜻하지 않은 수확이다.

 Invictus는 라틴어로 '굴하지 않는, 불패의, 정복할 수 없는'이란 뜻이란다.

 

용서란 영혼의 짐을 더는 것이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결국 더 선한자가 악한자를 용서하고 화합을 이끌어간다.

그에 대한 보상은 저승에서 혹은 그 후대에게 주어지는 걸까? - 제발 그렇기를... 그래야 살아가는 힘이 될터이니.

 

예전엔 이런 현실에 대한 회의와 불편함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화해와 용서야말로 내 영혼이 한없이 자유롭고 가벼워지기 위한 수단임을 깨닫게 된다.

 

살아가면서 힘이 들때마다

저마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말이, 시가, 노래가 있다.

 

오늘 나를 있게 하는 한 마디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아직까지는

내겐 공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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