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가` 라임父 `소방관의 기도` 시청자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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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라임父 `소방관의 기도` 시청자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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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라임父 '소방관의 기도' 시청자 울려

뉴시스 | 김정환 | 입력 2011.01.03 00:37 | 수정 2011.01.03 04:32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광주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2일 방송된 SBS TV 주말 드라마 '시크릿가든' 제16회 초반에 나온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혼 체인지로 길라임(하지원)이 빙의된 상태서 백화점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다시 영혼 체인지가 이뤄져 폐소공포증으로 고통 받는 김주원(현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숨도 못 쉴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는 주원의 모습 위로 낮고 굵은 음성의 내러이션이 흘렀다.

바로 라임 아버지(정인기)의 목소리였다. 그의 내러이션은 바로 유명한 '소방관의 기도' 중 일부분이었다.

지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사고 당시 순직한 한 소방관의 책상에 걸려 있다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유명해진 시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도 언제나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의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 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발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신이시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 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신이시여! 지옥같은 불 속으로 전진할 지라도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신이시여!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내가 듣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게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이 시는 미국 캔자스의 한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기는 했으나 어린이 3명을 끝내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소방관들이 희생될 때마다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화마와 맞서는 소방관들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져 있는 '소방관의 기도'라는 게시물에는 이 시와 함께 화재 진압을 마친 뒤 지치고 남루한 모습의 소방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올라와 있어 네티즌들을 더욱 숙연하게 한다.

이날 방송 말미에 라임을 찾아 온 주원 어머니 문분홍 여사(박준금)가 라임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주원을 구하고 죽었다는 숨겨진 사연을 말했다. 이에 따라 초반에 '소방관의 기도'가 라임 아버지의 목소리를 통해 나온 이유가 설명됐다.

시청자들은 블로그와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 "주원이 오디션을 놓친 라임을 위해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운 장면 보다 라임 아버지의 내러이션이 더 감동적이었다", "16회의 진짜 백미는 라임 부친이 읊은 '소방관의 기도'였다" 등의 글을 올리며 감동을 나누고 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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