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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편집장이 만난 사람-'선덕여왕'의 작가 김영현,박상연

https://dia-na.tistory.com 2009. 10. 5. 10:47


편집장이 만난 사람-‘선덕여왕’의 작가 김영현·박상연





드라마 한 편이 많은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았다. 방영이 되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퇴근길은 늘 바쁘다. 어쩌다 친구나 직장동료와 피치 못한 저녁 약속을 해도, ‘선덕여왕’을 흐트러짐 없이 ‘시청가능한 곳’으로 자리 잡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인터넷 발달이 되어 지난 방송분도 얼마든지 챙길 수 있는 요즘이라지만, ‘선덕여왕’만의 긴박한 극 흐름은 단 한시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주말마다 재방송을 챙겨보는 것도 시청자의 필수사항이 됐다. 심지어 몇 회씩 묶어 릴레이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도 꾀고 있어야 한다. 혹시나 놓친 장면은 없나, 잘 살피는 것도 이 드라마가 주고 있는 중독성의 결과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놓고 진위여부도 많이 일고 있지만, 그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된다. 방송을 보면서, 또 자료를 찾아가면서 ‘선덕여왕’을 재해석하고 앞으로의 일을 점치는 재미, 참 쏠쏠한 것 같다.

#투수와 타자 역할을 적절히 분배하는 두 작가의 ‘명품’ 호흡

Q. ‘선덕여왕’이 최고의 시청률과 관심을 끌고 있다. 예상을 했나.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한다는 압박이 많았다. 아무리 평가가 좋아도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드라마에서 시청률이 안 나오면 너무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그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김영현).
Q.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집필하는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지금은 전개될 내용에 대한 불안함이 많다. 속된 말로 시청률은 이제 면피가 된 기분이다. 남은 과제는 어떻게 이야기를 잘 풀어갈지에 관한 고민과 작업이다(박상연).
Q. 작업이 무척이나 힘들 것 같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
앞으로 덕만이 미실을 이겨나가야 하는 상황을 잘 풀어가야 한다. 미실 캐릭터가 너무 강하게 그려졌는데, 그 아성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의미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덕만이 공주로 인정받고, 왕이 되는 이야기 뿐 아니라 왕으로서의 권위나 가치관, 정책 등을 잘 엮어서 극을 완성해 나가야 하는 작업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김영현).
고현정 씨가 너무 연기를 잘해줘, 우리 작가들도 저 사람을 어떻게 망가트릴까, 고민하고 있다(웃음). 어쩌면 미실의 위상을 떨어트리기 보다는 덕만이 미실을 뛰어넘는 과정을 보여야 한다. 그러려면 미실보다 더 강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숙제이다. 미실은 작가들도 이기기 힘들만큼의 인물이 됐다(박상연).
Q. 일주일 두 회 방송이다. 일주일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세 가지 과정이 있다. 매회 전체 이야기를 잡고, 그에 대한 씬 회의, 마지막이 집필이다. 그리고 대본을 넘기기 전 수정을 위한 작가들끼리 리딩 작업도 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라인 잡고, 화요일까지 씬 구성, 수요일과 목요일에 대본을 써서 완성을 하고 있다. 일주일 중 하루는 쉬고 싶으나 여의치 않다(박상연).
Q. 대본이 늦게 나오면 그만큼 작가와 연출진, 배우들의 호흡 면에서 큰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아직 늦은 적은 없다. 정확하게 목요일에 넘기고 있다. 인물이 워낙 많이 나와 리허설 과정이 꽤 길어야 한다. 동선 맞추는데도 엄청 시간이 걸린다. 촬영 현장 상황에 맞춰 대본을 미리미리 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김영현).
Q. 리허설 때나 배우들 리딩 때 작가도 참여하나.
매번 가지는 않는다. 대신,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면 가야한다. 작가의 의도를 설명해야 하고, 배우들 리딩 하는 모습에서 캐릭터의 영감도 얻어오고 있다(박상연).
Q. 총 50부작 예정인데,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감회가 어떠한가.
아직 반이나 남았구나 싶은 생각이다(김영현).
긴 드라마를 처음 해본다. 20회가 끝났을 때, 쉬어야 할 것 같은 몸이었다. 끝나지 않고 계속 가야 하니 2, 3주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집중이 빨리 안 돼 불면증까지 생겨났다(박상연).
Q. 박 작가의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이 안타까워했을 것 같다.
“정신 차려라, 아니면 좀 자고 써라”등의 잔소리를 할 뿐이었다. 나도 여름에 작품을 해서 그런지, 2주전에 무척이나 힘들었다. 작가는 써야 할 게 남아 있으면 완성 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계속 긴장을 해야 하니 불면증이 당연히 올 수밖에 없다(김영현).
Q. 일주일에 60분짜리 두 개. 영화 한편의 시나리오나 다름없다. 그래서 공동집필하는 이유일 듯하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극이 길어도 그 만큼의 컬리티와 완성도 를 높여갈 수 있다. 혼자 했으면 불가능한 작업이다(박상연).
Q. 역할분담이라고 해도 될까, 어떻게 구분지어 집필하고 있나.
모든 내용과 씬 내용은 다 회의 과정을 거친다. 한 작가가 문제 제기하면 다른 작가는 명쾌한 답을 내주는 편이다. 우리 두 사람은 그 과정이 원활한 편이다. 그렇게 스토리 라인이 잘 잡히고, 신 구성도 잘 되면 대본은 테크닉적인 면이라 수월하게 완성되어진다. 매 회마다 등장하는 인물을 잘 살려야 하는데, 박 작가는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다. 난 스토리 라인을 잡아가는 편이다(김영현).
곧잘 우리 두 사람을 투수와 타자의 역할로 비유하고 있다. 투수가 던졌을 때 타자가 잘 받아치는 게 중요한데, 그만큼 호흡이 잘 맞는 편이다(박상연).
Q. 혼자 집필하는 것과 두 사람이 집필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뭔가.
혼자 할 때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거다. 공동 작업은 내 생각을 반드시 설득 작업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을 설득하는 일, 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글을 쓰는 입장에서 확신이 서는 일이다.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면, 그만큼 컬리티가 높아진다(김영현).
Q. 하지만 두 작가의 의견이 대립할 때는 무척이나 곤란할 것 같다.
서로 자신 있어 하면 싸움이 된다. 그때 어느 한 쪽에서 강하게 “나를 믿어”하면, 그쪽을 따라 가는 편이다. 대부분 설득하는 과정에서 설득이 된다(박상연).
Q. 회의 때 논쟁을 많이 펼친다했다. 누가 설득하는 편이고, 또 누가 설득당하는 편인가.
‘히트’ 때는 대판 싸웠는데, ‘선덕여왕’ 때는 크게 없었다. 논쟁 까지는 아니어도 비담 캐릭터 갖고 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말로 설명이 잘 안됐다. 머릿속에 이미지가 있는데, 말로 표현하려니 힘들었다. 마지막에 김 작가가 눈치를 채고 “혹시 이런 이야기야?”라고 알아차려 잘 정리가 됐다(박상연).
Q. 극중 캐릭터를 놓고 볼 때, 힘들게 그려나가고 있는 인물은 누구인가.
현재는 유신랑이다. 하나 우리 작가들은 확신이 있다. 50부작이 넘어가는 드라마이고, 역사만 봐도 최후의 승자는 김유신이다. 우직한 남자 캐릭터는 언제나 그리기 힘들다(김영현).
Q. 많은 시청자들은 궁금해 한다. 역사 ‘선덕여왕’과 드라마 ‘선덕여왕’의 차이점이 그것이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공히 조선왕조실록처럼 자세히 기록된 역사서가 아니다. 인물의 업적이나 설화, 혹은 자연현상 등 단편적으로 기록된 것이 많다. 또 두 개의 사서가 다르게 기록돼 있는 것도 있다. 따라서 덕만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공주 시절은 어떠했는지,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다. 왕이 된 과정에 대해서는 성골남진하여 국인들이 왕으로 추대했다는 것이 전부다. 결국 역사학자들조차 그 국인이라는 것이 누구인지에 대한 해석만 가지고도 논문을 쓸 수 있으며 그렇게 다들 다른 해석들을 하고 있다. 그러니 실은 우린 그 해석 중에서 선택 한 것이 된다(김영현).
Q. 미실의 부분도 궁금하다. 미실의 존재는 그리고 들려오는 이야기는 어디까지 사실인가.
위작이어도 좋다. 소설로 생각하면 된다. 위작이든 아니든 큰 상관없는데, 한편으로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 논의가 활성화되어서 진위가 가려지는 게 우리 작가들 입장에서는 더 좋다. 그렇게 되면 상상력이 더 풍부해질 것 같다(박상연).
Q. 드라마 ‘선덕여왕’은 어떻게 준비를 했나. 특히 고증 작업 등이 궁금하다.
‘대장금’때보다 더 힘들었다. 여러 학자들이나 교수들의 의견이 인물마다 다 달랐다. 책을 읽고 역사학자와 교수들을 만나 내린 결론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이다. 그만큼 인물에 관한 해석이 다양하다. 사료만 봐도 둘 중 하나는 틀린 것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한쪽은 덕만이 언니고, 또 한 쪽은 천명이 언니였다. 그래서 우리 작가들은 혹시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됐다(김영현). 
어쩌면 이는 ‘화랑세기’를 인정하고 안 하고의 차이일 수 있겠다. 그리고 같은 생각이라도 그 안에서 해석이 다 다르다. 그 중 무엇을 택하는 것은 우리 작가들의 선택이었다(박상연).
Q. 혹 역사학자 등에게서 항의를 받은 적이 없나.
없었다. 다만 몇몇 학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좀 더 고증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한 것을 본적이 있다. 우리는 매회 대본을 쓴 후, 나름의 검증을 받고 있다(김영현).
Q. 지금 ‘선덕여왕’에 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선덕이란 여왕은 통일을 시킬 신흥인물을 발굴한 사람이다. 김춘추, 김유신…. 신흥세력이 아니면 통일에 대해 그렇게 할 사람들이 아니다. 기득권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법이기 때문이다(박상연).

6년 전 ‘대장금’을 집필 중일 때도 필자와 만났던 김영현 작가. 그 인연으로 ‘집필 중에 인터뷰는 절대 할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었던 처음과 달리, 끝내 인터뷰를 수락하고 말았다. 그것도 공동 집필 중인 박상연 작가까지 설득해 함께 인터뷰에 응해야 했던 것. 그렇지 않아도 공동 집필이기에 의견이 다를 때마다 서로를 설득해야 하는 고단한(?) 처지인데, 본지 인터뷰를 위해 또 설득해야했을 그 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10년의 인연…. 후배 작가를 양성하기 위해 의기투합해 회사까지 차렸으니, 어쩌면 이제는 ‘동반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닮은 듯 다른 두 사람.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 임하는 작가의 열정은 두 사람 모두 꼭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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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랑을 꿈꾸며 글을 쓰다, 일과 사랑에 관한 고백

Q. 여의도 집필실 소개를 해 달라.
박 작가와 회사를 차리면서 쓰기 시작해, 이제 1년 좀 넘은 것 같다(김영현).
Q. 25주의 방송 기간, 그 기간만큼은 사생활이 없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은행, 관공서, 동사무소 등을 전혀 갈 수 없다. 며칠 후 민방위훈련도 가야 하는데, ‘선덕여왕’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며 연기를 시켜달라고 사정해볼 생각이다(웃음). 밤새 일하고 자는 시간이 아침 9시 정도인데, 일어나면 모든 게 끝난 시간이다(박상연).
Q. 두 작가, 그리고 두 명의 보조 작가가 함께 집필하는 모습은 어떠한가.
쾌적한 환경에서 글을 쓰는 편이다. 책상도 정리하고 설거지도 해야 한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입과 귀를 닫는 편이다(김영현).
손을 먼저 깨끗이 씻는 편이다. 그리고 음악을 늘 틀어놓고 있다. 너무 조용한 게 싫어서다(박상연).
Q. 좁은 공간에서 함께 글을 써야 하니, 이 더운 날, 더 힘들 것 같다. 서로의 일하는 스타일에 대해 설명 한다면.
보조 작가 두 명 포함, 지금은 가족과도 같다. 가족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도 많이 봤다. 변비와 설사 등의 몸 상태를 다 알 정도이다(김영현).
일이 늦으면 집에도 못 가고, 각자 방에서 자는데, 일어난 모습을 보면 난 언제나 놀라곤 한다. 여자들은 자고 일어나면 왜 그렇게 붓는지, 얼굴이 터지려하는 모습을 보곤 안타까운 마음이다(웃음). 정말 가족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경들이다(박상연).
Q. 박 작가는 남자이다 보니, 더 불편할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세 명의 여 작가들이 더 힘들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그러했는데, 지금은 각자의 공간들이 있으니 큰 불편함이 없다(박상연).
Q.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김 작가는 요리를 잘한다. ‘대장금’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박상연).
매일, 밥을 차려줘야 하는 스트레스 있다. 밥을 빨리 먹여나야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웃음). 박 작가는 일하다 말고 김치를 뜬금없이 먹는다. 한 마디로 괴기한 음식을 먹는 편인데, 이를테면 잡채에 생크림을 비벼먹는다(김영현).
Q. 글 쓰다 막히면 어떻게 하나.
자고 싶다. 자고 나면, 컴퓨터를 껐다 켜는 식의 재부팅 된 느낌인데, 잠을 쉽게 이룰 수가 없다. 드라마는 안 풀려도 써야 하는 사실이 늘 부담스럽고, 힘들다(박상연).
Q. 혹, 일이 안 풀려 작가 모두 잠깐의 일탈을 하기도 하나.
방송 초반에는 이미 써 놓은 대본이 10개가 있어, 홍대까지는 진출한 적이 있다. 시청자들 반응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때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해서이다. 같이 밥 먹고 영화도 한 편 봤다. 그게 일탈이라면 일탈일까. (김영현).
Q. 지금 가장 간절한 것은 무엇인가.
유행하는 것을 따라 할 수 없다(웃음). 이를테면 인터넷을 보면 어느 카페가 좋고, 어디가 맛 집이라고 나오는데, 전혀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인터넷을 보니 마카로니란 과자가 유행이란다. 그 과자가 너무 너무 먹고 싶다(박상연).
여행가고 싶다. 한적한 곳에서 할 일 없어 심심해하고 싶다. 하루 종일 늘어지면서 영화를 한편 편안하게 볼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하겠다(김영현).
Q. 두 작가의 작업은 지난 드라마 ‘히트’에 이어 두 번째이다. 첫 만남은 언제인가.
10년 전 후배작가가 박 작가와 같은 인터넷 동호회 회원이었다. 그 동호회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처음 만났다. 사람이 유쾌하고, 무엇보다 대화가 잘 이어졌다. 코드가 맞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김영현).
Q. 박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시간과 시스템의 차이인가.
드라마의 장점은 작가, 연출진, 배우 등 같이 호흡해 가는 느낌이다. 사실 시나리오는 던지면 끝이다. 대신에 드라마는 더 손보면 좋아질 대본을, 시간 때문에 그냥 넘겨야 할 때가 마냥 안타깝다(박상연).
Q. 박 작가의 어느 점을 보고 같이 작업하고 싶었나.
아까도 말했듯이 일단 대화가 끊기지 않았다. 먹는 것, 사회, 사람에 대한 그 어떤 주제든 간에 잘 통하는 부분이 있다(김영현).
Q. 김 작가의 어느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나.
작가로서 100% 신뢰한다. 하지만 인간적인 신뢰는 없다, 김 작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웃음). 처음에는 드라마라는 매체를 두려워했다. ‘난 못한다, 이렇게 어떻게 하지, 난 못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런 두려움에서 많이 벗어나게 해줬다(박상연).
Q.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시간을 이야기하다보니 많은 정이 들었을 터. 특히 두 작가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서로에 관한 인간적인 관심은 어떠한가.
예전에는 많았는데 요즘은 오로지 드라마 ‘선덕여왕’에만 관심이다. 지금도 박 작가가 빨리 써야 하는데, 싶은 생각이다(김영현).
우리 두 사람은 너무도 깊은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불신을 갖고 “내가 써주자” 하는 생각을 좀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박상연).
Q. 두 작가의 사생활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 그리고 사랑에 관해 말해 달라.
3년 전까지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오로지 집필에만 매달려있다. 그래도 그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난 아직도 사랑을 꿈꾸며 글을 쓰고 있다. 박 작가는 그간 여자가 많이 바뀌었다. 내가 본 여자만 해도 네 명이다(웃음). 연애를 하면 회의 하다 말고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한 시간 후에나 나온다. ‘선덕여왕’ 끝날 때까지 연애를 하지 말아야 할 텐데, 큰 걱정이다(김영현).
친구들도 나와 연락이 안 되면 ‘연애하나보다’ 하고 생각해줄 정도로, 난 사랑에 빠지면 올인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 끝나면 또 누가 좋아지고 다른 사랑을 잇는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박상연).
Q. 가족들의 드라마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가족은 무뚝뚝한 편이라 그동안의 작품에 표현을 안 해왔다. 하나 이번에는 작은 오빠가 너무 좋아한다. 방송 끝날 때 마다 전화를 건네 오고 있다(김영현).
가족들이 월요일면 무조건 ‘가요무대’를 시청했는데, 이젠 ‘선덕여왕’을 본다. 성공한 셈이다(박상연).
Q. 두 작가가 회사를 차렸다. 어떤 회사인가.
작가 회사이다. 공동 집필을 체계화시켜서 좀 더 넓히려 한다. 드라마 소재상 공동 집필에 적합한 게 있다. 예를 들면 예전 드라마 ‘수사반장’, ‘암행어사’등이다. 주인공은 그대로이고 매회 배경과 사건이 다른 드라마가 공동 집필에 좋은 드라마이다(박상연).
지금 두 보조 작가가 있는데, 지금 ‘선덕여왕’ 작업 그 자체가 교육시스템인 셈이다.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그들에게도 많은 배움이 있을 것이다. 이런 체계를 확대시키고 싶다(김영현).
Q.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성실성이라 생각한다. 속된 말로 쪽 대본이라고 하는데, 유명한 작가 중에도 그런 작가가 몇 있다. 연출진과 배우들 입장에서는 정말 애가 타는 일이다. 아마 김 작가가 아니었으면 나도 쪽 대본을 쓰는 작가가 됐을 것이다(박상연).

어쩌면 김영현 작가 때문에 드라마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게 아닌가 싶은 박상연 작가. ‘최강칠우’를 비롯해 ‘히트’에서 남다른 감각을 표출한 이력을 떠올리면 조금은 시니컬한 사람이 아닐까 싶은 우려도 있었다. 물론 작가이기에 그러한 점이 없지는 않다. 하나, 서른 후반의 노총각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의 고민과 욕망을 곧잘 드러내는 소탈한 사람이다. 꼭 김영현 작가의 눈치가 아니어도 연애는 힘들 것 같다는 그는 당분간은 ‘선덕여왕’과 길고도 깊은 연애를 해야 할 운명이다.

# 덕만이 잘 되면 시청률 또한 더한 탄력을 받을 것이다

Q. 얼마 전 천명공주가 죽었다. 이제 덕만이 공주가 되고, 여왕에 오르는 과정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의 방송분을 살짝 공개해줄 수 있나.
앞으로 공주로 인정받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고, 그 안에서 국선 문노 부분이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천명의 아들 김춘추의 역할도 기대하면 된다(김영현).
Q. 미실 고현정의 연기에 대해선 극찬(?)을 했었다. 작가가 뽑는 미실의 가장 소름끼치는 연기는 무엇인가.
덕만을 공포에 떨게 한 16부 엔딩장면이다. 미실은 하늘을 이용하나, 하늘을 경외치 않는다…. 방송 보면서 정말 소름이 끼쳤다(박상연).
초반에 칼로 사람의 목을 치면서 약간 미소 띤 장면이 있었다. 그 표정이 압권이었다(김영현).
Q. 고현정은 어떤 배우라 생각하나.
‘고현정의 귀걸이도 연기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눈썹 뿐 아니라 어깨도 혼연일치가 돼 연기를 한다고도 한다. 너무 고맙다. 요즘 방송을 보면 고현정은 없고, 완전한 미실이 된 모습이다. 엔딩쯤에 미실이 어떤 대사를 하면 될까, 정말 물어보고 싶다. 작가보다 미실을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것 같다(박상연).
현정 씨는 대장부 같다. 그리고 사석에서 만나면 말을 잘한다. 속에 그 어떤 용광로가 있는 배우이다. ‘선덕여왕’이 끝나도 계속 함께 하고픈 배우란 생각이다(김영현).
Q. ‘히트’에 이어 두 번째 작업, 배우 고현정에 관해 더 할 말이 있나.
우리가 미실 제의를 그녀에게 한 일은 무척이나 떨리는 일이었다. 타이틀 롤이 아니라 조연을 갖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작가적인 부분을 신뢰하고 수락을 한 줄 알았는데, 술자리에서 “작가들이 밥을 잘 사서 수락했다”고 하더라. 물론 그 안에는 작가에 대한 믿음이 내포된 것이라 믿고 싶다(박상연).
서로 믿음이 있다. 어떻게 써도 작품을 잘 살리는 배우이다. 1백을 써주면 그 1백에 20을 더 해 연기를 하는 배우이다. 그러면 우리 작가들은 그녀의 1백20을 보고 또 쓰게 된다. 소통이 가능한 배우이다(김영현).
Q. 초반에 비해 이제는 유신랑의 존재가 큰 매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신랑과 덕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유신과 덕만의 라인은 처음부터 군신관계 속에서의 러브라인이었다. 유신, 덕만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할 가문이 있고, 그래서 점점 더 현실적이어질 수 밖에 없지만 절대로 둘의 신뢰가 깨지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 남녀가 가지는 사랑의 감정보다 훨씬 쉽게 깨지는 것이 군신간의 신뢰관계다. 덕만과 유신은 처음부터 둘의 사랑과 군신간의 신뢰는 어떻게까지 지켜질 수 있는가를 보이려고 설정한 관계였다. 둘은 끝까지 그것이 변치 않는다. 그걸 깨도록 계속 위협하는 것이 비담일테다(김영현).
Q. 극중 미실의 남자들에 대해 아직도 이해 못하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다. 그런데도 큰 설명이 없었다.
정식 남편이 세 명에다 설원랑이 애인, 게다가 진흥황, 진지왕, 진평왕까지 차례로 모신(?) 미실을 ‘화랑세기’ 등의 책자로 처음 봤을 때, 많이 놀랐다. 이 관계를 어떻게 방송으로 내보낼지 걱정이 많았다. 사실 당시에는 미실만 그런 게 아니었다. 궁주나 황후들도 애인이 있었다. ‘화랑세기’는 족보가 그려지지 않는다.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상으로는 정말 가능할 수 없는 관계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우리 작가들은 단순화시켜야 했다.(김영현).
덕만도 남편이 셋이나 있었다고 한다. 정식결혼을 하면 성골에서 진골로 신분이 낮아지기 때문에 정식결혼은 아니다. 애인이거나 개인적인 신하일 뿐이다. 신라시대 사신과는 성관계까지 가능했던 관계라 한다. 하지만 드라마 안에서 덕만의 그런 관계까지 묘사하지 않을 생각이다. 유신랑과의 이뤄지지 않을 애틋한 관계만 펼쳐놔도 이야기꺼리는 충분하다(박상연.)
Q. 덕만에 관한 이야기를 좀 들려준다면.
이제 천명 죽었고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덕만이는 미실과 다른 곳에서 성장한 게 아니라 미실을 지나쳐 성장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또 다른 미실이 되어야 하는 운명일지 모르겠다(박상연).
미실도 사다함의 매화 사건으로 굴곡진 삶이 시작됐다. 덕만이도 천명이 죽은 지금, 새 삶이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김영현).
Q. 이요원이라는 배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여성적이고 조용하고 단아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이 배우도 보통이 아니란 생각이었다. 고현정 씨와 굉장히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껄렁하고 쿨한 성격인데다, 심지어 건들거리기까지 한다. 무척 매력 있게 봤다(박상연).
Q. 주역배우 뿐 아니라 조연배우, 그리고 비담 같이 막 나온 배우, 앞으로 나올 배우들까지  모든 배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가장 주목할 배우를 꼽는다면.
당연히 김춘추, 유승호이다. 그리고 비담을 성공적으로 런칭 시킨 거 같아 다행이다. 비담은 미실이 죽으면 미실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김영현).
Q. 극 흐름상 미실이 적게 나올 때도 있다. 대단한 배우들을 나름 적절하게 ‘안배’ 해야 하는 것도 작가의 몫이다.
그 부분은 정말 힘들다. 다 쓰고 완성됐는데 한 배우를 빼 먹으면 다시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보니 체크하는 표도 만들었다. 이를테면 출석표 같은 것이다. 정말 고마운 것은 배우들이 큰 틀에서 이해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 상 내가 좀 빠져있구나…’. 그런 면에서 다들 이해하니, 진짜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빠지지 않았나 싶어 주의해서 쓰고 있다(박상연).
Q. 꽃미남 10화랑에 이어 이젠 비담 같은 짐승남까지, 다양한 남성 캐릭터가 극중에서 존재하고 있다. 김 작가는 어떤 남성에게 끌리고 있나.
설원랑(전노민) 같은 사람이다. 나는 짐승남이나 마초적인 매력도 안 좋다. 좀 예민한 느낌의 남자가 좋다. 지략가이면서 미실에 대한 마음이 변할 것 같지 않은 남자, 그리고 똑똑하고 냉철한 스타일의 설원랑이 내 이상형인 것 같다(김영현).
Q. 일거수일투족 화제인 선덕여왕. 시청률 4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작가는 시청률을 얼마큼 의식하고 있나.
이제는 시청률을 바라고 쓰지 않는다. 앞으로는 주인공이 더 뻗어나가야 시청률이든 반응도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이다. 극 진행이 잘 되면 시청률 또한 더한 탄력을 받을 것이다(김영현).

경제잡지 기자 출신에다, 5년 동안 MBC ‘사랑의 스튜디오’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 ‘테마게임’ 등 주로 예능프로그램의 대본을 썼던 김영현 작가. 그러던 중 1996년 ‘간이역Ⅱ’로 드라마 작가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998년 최완규 작가와 ‘애드버킷’을 공동 집필한 김 작가는 2001년 최완규 작가의 소개로 이병훈 PD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사극에 대한 열정만으로 ‘대장금’을 쓰게 된 셈이다. 결과는 국민드라마란 칭호를 받게 됐고,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 수학여행 때 춤만 췄던 경주, 그리고 ‘선덕여왕’

Q. 사극 작가는 조금은 보수적일수도 있고, 고리타분할 수도 있다는 선입견이 있다. 자신에게서 가장 젊은 감각은 무엇인가.
후배 친한 작가들이 아직 예능프로그램에 많아서 인지 대부분의 젊은 코드들은 다 팔로우하고 있는 편이다(김영현).
Q. 현대극과 사극을 집필하는데 있어 차이점이 있다면.
작가로서 차이점은 디테일한 부분일 수 있는데, ‘휴대폰이 있고 없고’가 작법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자동차도 그런 맥락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과학기술의 유무에 따라 없는 세상에서는 그런 불편함 때문에 많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박상연).
현대극은 감성이 더 중요하다. 사극도 감성이 중요하지만 시대적 흐름이 더 중요하게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정치적 견해를 내가 어디 가서 이야기 할 수 있겠나. 사극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김영현).
Q. 집필하느라 다른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을 듯 하다.
잘 챙겨보지는 못한다. 새로 시작되는 드라마 1-2회 정도는 본다. 다만 ‘태양은 삼켜라’는 ‘히트’ 감독이 연출하는 것이라, 시간 되면 시청하고 있다. 우리끼리 ‘히트’ 팀이 반으로 나눠 월화수목을 다 점령하고 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박상연).
Q. 선덕여왕으로 인해 경주가 새로운 여행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경주에 관한 생각들을 밝힌다면.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에 드라마 때문에 처음 가봤다. 다른 도시와 분위기가 다르고, 역사와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게 놀랍다. 학생들은 정말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고즈넉하고 높은 빌딩 없는 특이한 도시 풍경…. 고리타분하게 느꼈던 학창시절에는 경주에 가서 춤만 췄는데, 다시 어른이 돼 가보니 정말 경주를 알려야하겠다는 생각이다.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선덕여왕 능을 찾아 기도도 했다. 작품 끝나면 또 가고 싶다. 선덕여왕 능은 외지고 산속에 있어서 성묘 갔다 온 느낌이다(김영현).
Q. 선덕여왕 집필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나라 가는 것을 좋아한다. 남미를 가고 싶은데, 혼자 가기엔 좀 두려운 마음이 든다.(김영현).
의외로 여행을 귀찮아한다. 대신에 작품이 끝나면 팀 여행으로 라스베이거스에 가기로 했다.(박상연).
Q. 작품을 끝내면 어떤 식으로 다음 소재를 찾는 편인가.
사극은 인물을 찾아야 하니까, 책을 많이 본다. 현대극은 장르물과 직업물에 관심이 많다(김영현).
다독을 한다. 꼭 작품을 위해서가 아닌데 얻어지는 게 많다. ‘선덕여왕’ 끝나면 하나씩 봐야 할 책과 영화 목록이 많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박상연).
Q. 그동안 보인 작품을 보면 소재의 참신성과 상상력이 돋보인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병적일 정도로 메모를 많이 한다(박상연).
난 관찰을 많이 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오래 잘 듣는 편이다(김영현).
Q. 글 쓰는 것 말고 잘 하는 것이 있다면.
잘하는 게 있으면 직업을 바꿔야 할 것이다. 김 작가는 요리도 잘하고 포커도 잘 친다(박상연).
박 작가는 농구, 당구를 좋아한다. 박 작가에게 당구를 배우기도 했다(김영현).
Q. 선덕여왕 이후 또 다시 준비하고 싶은 인물이 있나.
몇 명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이 쓰면 어쩌나, 비밀이다(김영현).
Q. 두 작가의 공동 작업을 또 기대할 수 있나.
영화를 하나 넘긴 게 있는데, ‘선덕여왕’ 끝나기 전 개봉할 줄 알았는데, 아직 촬영도 시작 못했다고 한다. ‘선덕여왕’이 끝나면 그 시나리오를 다시 손 봐야 할 것 같다. 공동 작업을 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가 크려면 더 이상 못할 수도 있다. 헤드가 늘어놔야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박상연).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김영현? 박상연 작가 모두 주로 밤에 글을 쓰는 ‘규칙적인 야행성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극은 현대물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한 호흡이 필요하다. ‘선덕여왕’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두 작가의 배려와 성실성, 소통이 아닐까 싶다. 등장인물도 많고 촬영 세트장도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큰 드라마. 연출진과 배우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이는 곧 시청자들이 가장 먼저 눈치를 챌 부분인지 모르겠다. 매 회 조금 더 완벽한 대본을 넘기려 개인적인 생활까지 철저하게 포기하고 있는 두 작가의 모습은 그래서 더 믿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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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드라마를 볼 때마다 작가진을 살펴보게 된다.

 

선덕여왕은 신라를 배경으로 한 정치드라마다.

일전에 <시티홀>이란 드라마가 현대 정치를 날카롭게 풍자해서 관심있게 보았는데,

그보다도 더 뛰어난 드라마가 <선덕여왕>이 아닐까 싶다.

 

정치드라마 하면 남성적인 어투에 굵직굵직하게 이어가는 거친 면모가 엿보이는데,

<선덕여왕>은 큰 틀에서 세밀함과 추진력을 잃지 않아 작가가 늘 궁금했었다.

 

마음이 한껏 여유로와진 한가위 연휴를 만끽하며 작가진을 살펴보니, 남녀 2인조 작가진이다.

 

미국의 미니시리즈는 작가만 스므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그래야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을 잃지 않고 드라마에서 살아 뛰놀기 때문이다.

 

우리 드라마에도 그런 바람이 꽤 오래전부터 일고 있는 듯 하다.

 

두 작가의 소망대로 작가진이 두텁고 넓어져서 우리 드라마가 더욱 짜임새있고 탄탄하게 발전할 것을 기대해 본다.

 

* 아꼈던 드라마 <탐나는도다> 또한 공동작가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흑... 나도 본방송에 나가지 못한 감독버전의 <탐나는도다>가 보고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