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전달자』,로이스 로리, 장은수 옮김, 비룡소, 2007

https://dia-na.tistory.com 2013. 8. 3. 00:20

 

 

방학을 맞아 둘째에게 읽히기 위해 빌려온 책.

<뉴베리상>이란 금딱지가 알려주 듯,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이 읽기에 좋을 듯 하다.

- 책 넘기기가 아주 수월해 금새 읽어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결말...

 

 

아주 간략한 줄거리

 

미래사회의 어느 마을

이곳에서는 삶과 죽음, 일련의 성장과정이 정해진 규칙에 의해 결정된다.

 

9세가 되면 자전거를 소유할 수 있고

12세가 되면 자신의 진로(직업)을 원로회에서 지정받는다.

결혼은 본인이 신청하면 원로회에서 배우자를 선정해주고

자녀 양육은 양육신청을 하면 적절한 시기에 건강하게 양육된 아이를,

딸 한명, 아들 한명 이렇게 한 가정에 2명씩 배정받을 수 있다.

각 가정에서는 저녁 시간이 되면 하루 일과를 보고하는 고백의식을 갖고

아침이면 자신이 꾼 꿈에 대해 무조건 말해야 하는 아침 의식 시간을 갖는다.

 

예측가능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사춘기가 시작되어 성욕이란 느낌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매일 약을 복용한다. 성욕을 사라지게 하는 약.

거짓말이 통용되지 않는 아주 투명한 사회.

범죄와 전쟁과 기아가 없는 곳. 심지어 날씨까지 조정해 여름과 겨울이 사라진 곳.

감정과 감각을 통제하기 위해 색깔조차 인식할 수 없게 만든 그곳.

 

주인공 조너스는 12세가 되자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기억보유자>로 지명된다.

<기억보유자>는 마을에 단 한명밖에 없는 <기억전달자>에게서

독특한 경험과 기억을 전수받는다.

 

기계화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야만스런 행위 (임무해제)와

소중하지만 불필요하게 여겨지는 진정한 가족과 사랑에 대한 자각을 한 주인공은

자신이 전달받은 기억을 마을 사람들에게 모두 돌려주고자 탈출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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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번역한 역자는 기억전달자』에 담긴

선태과 자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자연과 인공, 전쟁과 평화, 정신노동과 육체노등 등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한다.

 

성인이 읽기엔 약간 심심한 감이 없지 않지만,

학생 토론용 도서로는 아주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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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과 멸시에 고통당하는 기억을 전해 받은 후 조너스가 기억 전달자에게 물었다.

배고픔 때문에 위가 텅 빈 채 부풀어 오르자 쓰라린 경련이 일어났다. 조너스는 그 아픔에 시달리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 어째서 기억 전달자님과 제가 이 기억을을 품고 있어야 하나요?"

" 기억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지혜가 없었다면 원로 위원회에서 나를 불렀을 때 아무런 조언도 할 수 없었을 게다."

" 몇 년 전 그러니까 네가 태어나기 전에 많은 주민들이 입을 모아 원로 위원회에 청원했단다.

출생률을 늘려 달라는 거였지. 산모 한 사람마다 아기 셋이 아니라 넷을 출산하도록 하려고 했어.

그렇게 인구를 늘려서 더 많은 일꾼들이 생기기를 원했지."

귀 기울여 듣고 나서 조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 기초 가족 하나마다 아기 한 명을 더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지."

조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가족도 그랬어요. 올해 가브리엘을 데려왔는데, 세 번째 아이가 있는 것도 무척 즐거웠어요."

기억 전달자가 말했다.

" 그때 원로 위원회가 내 조언을 구했지. 원로들이 보기에도 일리가 있는 생각이었거든.

하지만 그 전에는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이었어. 그래서 원로들은 지혜를 얻으려고 날 찾아왔지."

"기억 전달자님은 지혜를 얻으려고 기억을 이용하셨군요?"

기억 전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가장 강한 기억이 굶주림이었지.

그 기억은 몇 세대 전으로부터 내려왔어. 어쩌면 몇 백년 전에 있었던 일일지도 몰라.

인구가 너무 늘어서 전 세계가 굶주림에 허덕였지.

굶주림에 모두가 시달렸어. 결국 전쟁이 일어났단다."

"그래서 기억 전달자님은 그 사실을 원로들에게 알려주셨나요?"

"원로들은 고통에 대해 듣고 싶어 하지 않아. 단지 조언을 구할 뿐이지.

난 단지 그들에게 인구를 늘려서는 안된다고 충고했을 뿐이야."

 

사람들에겐 즐거움과 행복한 기억만 유용한 게 아니라

아픔과 고통의 시간도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기억을 품는 게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고통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그러니까 기억은 함께 나눌 필요가 있어."

 

그래서 친구가 필요한 법이지.

자신을 알아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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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아일랜드>, <매트릭스>

등과 같은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