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인문학 강의

(사계절 인문학) 가을에 만나는 인문학;<1984> 1~4차시

https://dia-na.tistory.com 2017. 11. 20. 20:41

사계절 인문학 - 가을은 『1984입니다.

총 5차시 수업 중 책은 3차시로 나눠 읽고 4차시에는 전체 내용 톺아보기와 함께 대입 논술 기출문제 글쓰기가 진행됩니다.


고양시 예산의 보조를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도서는 <창조>예산으로  구입했는데,

표지에 명동 예술 극장에서 동명의 연극이 올려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학교밖 사회과 학습공동체 예산이 여유가 있어 사회과 샘들과 함께 연극관람도 했습니다.

연극은 소설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각색을 한 탓에 관객들로 하여금 '이중사고'를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연극이 끝난 후에 더 여운이 남는 것 같기도 해요.


1차시는 사전에 1부까지 읽어오라고 공지를 하였지만,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진행합니다.

학습지 제작도 책을 다 읽지 않아도 흐름을 따라올 수 있게 지문을 길게 잡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보게 하였습니다.

그래도 첫 수업은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시간은 마련해야겠죠?






몇년 전 협동학습 연수를 받을 때 구입해 두었던 <솔라리움카드>를 이용해 벽깨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1. 나를 상징하는 카드

2. 어깨짝을 보고 연상되는 이미지 카드

3. <1984>를 읽고 난 후 느낌과 비슷한 카드


이렇게 세 장의 카드를 뽑은 다음 서로에게 3장의 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 가을 인문학 강좌는 선착순 12명만 신청을 받아 진행하므로 4명씩 3모둠으로 나누어 ㄷ 자 형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간단하게 벽깨기 시간을 갖은 후

1차시 학습지를 배부하고 관련 단원을 진행했습니다.

1차시 내용의 일부는 고1사회 정보화 단원에 수록되어 있어 보다 쉽게 진행했습니다.



영상자료 : '빅 브라더, 스스로를 옥죄는 IT 기술'

https://youtu.be/RjT_DD8Gsdg




영상자료 : '휴대전화 화면 꺼져도 정보 빼가...' JTBC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_EEiLRvOM6s


1차시 수업에서 학생이 만든 질문이 더 괜찮아서

2차시 수업 지도안은 주요 지문만 주고 질문을 학생들이 만들도록 해 봤는데

전체 질문을 학생들이 만들게 하는 건 좀 무리더군요.

그래서 3차시는 바로 수정했습니다.


4차시는 부록 하브루타와 함께

<1984> 논술 기출문제를 나눠주고 2문제 중 하나만 골라 쓰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숙제로 내 주긴 했죠.



다음은 2014 건대 수시 논술 문제입니다.


[문제 1] : [][]의 관점에서 []에 제시된 측정결과를 분석하시오. (501~600)

 

[문제 2] : [][]의 주장을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 인물 사임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901~1,100)

 

[]

언어의 부재가 곧 사고의 부재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참으로 그러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언어의 부재는 침묵을 의미한다. 언어가 끊길 때 침묵만이 깃들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침묵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의식 세계에서 언어 작용이 중단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침묵은 다만 소리가 나는 언어 행위의 부재를 뜻할 따름이다. 그러한 침묵 속에서도 언어 행위는 수행될 수 있다. 말없이 생각을 할 때도 그러한 생각은 언어의 형태를 취하지 않는가. 눈을 감고 내가 깊은 상념에 잠겨 있다고 하자. 이때 나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소리는 없지만 분명 말들의 연속일 것이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것에 적합한 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례가 비언어적인 수단에 의한 생각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일까? 오히려 말이 떠오르기 전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 나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만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직 그것을 명료하게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 있음을 뜻한다. 생각이 안개처럼 모호한 것이다. 따라서 생각하는 느낌이 있다고 해서 이를 언어 없이 사고가 수행되는 사례로 보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고등학교 '국어생활' 교과서

 

[]

언어가 우리의 사고를 철저하게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언어상의 차이가 다른 모양의 사고유형이나 다른 모양의 행동양식으로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색깔에 해당되는 말이 그 언어에 없다고 해서 전혀 그 색깔을 인식할 수 없는 것일까? 해당 어휘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그 어휘가 지칭하는 대상이나 개념을 더 빨리 인식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주기는 하겠지만, 해당 어휘가 없다고 해서 그 대상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은 있으되, 그 생각을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으며, 더구나 생각이 오묘하고 신비한 수준에 이르면 언어는 이를 곡진하게 나타내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의 사고가 우리의 경험 세계를 상이하게 범주화한 우리의 언어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고, 주어진 단어에 의해서 지칭되는 개념에 대한 사고가 명확한 어휘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가 쉬운 것은 틀림없지만, 그러한 사실이 얼마만큼 중요하며 의미가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 고등학교 '국어생활' 교과서

 

[]

다음은 비슷한 연령대(20~25)에 있는 동일 국적의 성인 남녀 네 사람(A, B, C, D)의 몇 가지 인지능력을 측정한 결과를 도표로 제시한 것이다. 도표의 수치는 100점을 만점으로 했을 때, 네 사람이 측정항목 별로 획득한 점수를 나타낸 것이다.

인지능력 측정은 동일한 측정 도구를 이용하여 진행하였으며, 측정 환경에 차이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들을 최대한 통제하여 측정 대상자들이 거의 같은 환경에서 측정에 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A

B

C

D

언어구사력

90

88

15

30

수리능력

45

78

77

35

추리력

31

83

80

40

상상력

35

80

77

33

판단력

40

85

83

40

 

[]

"찾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여기 있군." 누군가 윈스턴 뒤에서 지껄였다.

그는 돌아섰다. 조사국에서 일하는 친구 사임이었다. '친구'란 말이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에는 친구란 건 없고 동무만 있다. 그러나 동무 사이에도 남보다 좀 더 친한 동무가 있는 법이다. 그는 언어학자로, 신어(新語, Newspeak) 전문가였다. 현재 신어자서 제 11판을 편집하는 큰 편집위원회의 일원이다. 그는 윈스턴보다 몸집이 작고 머리는 큰 데다 툭 튀어나온 커다란 눈은 슬퍼 뵈기도 하고 비웃는 것 같기도 한데, 얘기할 때는 상대방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중략)

"사전은 어떻게 되가나?" 윈스턴이 소리를 높여 말했다.

"그럭저럭. 난 형용사를 맡았는데 무척 재미있어." 사임이 말했다.

그는 신어 얘기가 나오자 얼굴이 즉시 밝아졌다. 그는 스튜 접시를 밀어놓더니 섬세하게 생긴 손으로 한쪽은 빵덩이를, 다른 쪽은 치즈를 들고 소리가 잘 들리도록 몸을 식탁 쪽으로 기울이고 말했다. 11판이 결정판이지. 지금 이 시너를 마지막으로 손대고 있는데 그러면 다른 말을 쓰지 않아도 돼. 이 일이 다 끝나면 자네 같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지. 감히 말하네만 자네는 우리의 주된 업무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하겠지. 천만에! 우린 말을, 하루 수십, 수백 마디 어휘를 없애고 있다네. 뼈만 남도록 잘라내는 셈이지. 11판에는 2050년 전에 없어질 말들은 하나도 수록하지 않네."

그는 허기진 듯 빵덩이를 덥석 물고 두어 번 꿀꺽 삼키더니 다시 현학적인 정열로 말을 계속했다. 마르고 시커먼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눈에는 비웃는 표정이 없어지고 거의 꿈꾸는 듯 빛나기 시작했다.

"말을 없앤다는 건 멋있는 일이야. 물론 버려야 할 말은 동사와 형용사에 많지만 명사도 수백 개는 되지. 없애는 건 동의어 뿐이 아니지. 반대어도 있어. 도대체 단어란 게 단순히 다른 말의 반대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 낱말에는 그 자체 내에 반대어가 포함되어 있네. 예를 들어 '좋다(good)'라는 말을 생각해 보게. '좋다'라는 말이 있으면 구태여 '나쁘다(bad)'는 말이 필요하겠나? '안 좋다(ungood)'로 충분하지. 아니, 오히려 그게 다른 말보다 더 정확한 반대어라 할 수 있지. '좋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고 싶을 때, '훌륭하다(excellent)'느니, '멋있다(splendid)'느니 하는 따위의 말들이 필요할까? '더 좋다(plusgood)'라는 말이면 충분하고 그걸 더욱 강조하고 싶으면 '더욱더 좋다(doubleplusgood)'로 하면 되지. 물론 이런 형태의 단어를 이미 쓰고는 있지만 신어사전 최종판에서는 이 말 한 마디만 남을 걸세. 결국 좋다는 것과 나쁘다는 것에 대한 모든 개념은 다만 여섯 개의 낱말로, 실제로는 단 하나의 낱말로 표현되는 거지. 멋있지 않나, 윈스턴? 물론 이건 애초에 대형(Big brother)의 아이디어야."

그는 군더더기를 덧붙였다. 대형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윈스턴의 얼굴에는 흥미없다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 그러나 사림은 윈스턴이 신어에 대한 열의가 없는 것으로 재빨리 알아차렸다.

"윈스턴, 자네는 신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 사임은 맥이 빠져 말했다.

(중략)

사임은 흑빵을 한입 뜯어 씹고는 말을 계속했다.

"신어의 목적이 사고의 폭을 줄이는 것이란 걸 알고 있나? 결국 우리는 사상죄(思想罪)도 문자 그대로 불가능하게 만들거야. 왜냐하면 그걸 표현할 말이 없어질 테니까. 필요한 개념은 단 한 마디 말로 표현되며 그 말은 정확히 정의되어 다른 곁뜻은 없어져 버리고 말지. 11판에서 우리는 벌써 그 정도로 해 놓았어. 그러나 그 과정은 자네나 내가 죽고 난 뒤에도 계속될거야. 한해 한해 어휘는 줄어들고 그럴수록 의식의 한계도 좁아지겠지. 물론 지금에도 사상죄에 대한 이유나 구실이 있을 수 있지. 그것은 단순히 자기훈련이나 현실통제를 못하기 때문이야. 그러나 결국 그나마 필요없게 돼. 혁명은 언어가 완성될 때 완성돼. 신어는 영국사회주의고, 영국사회주의는 신어야." 그는 은근히 만족한다는 듯 덧붙였다. "늦어도 2050년까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가?"

"글쎄" 윈스턴은 머뭇거리다 그만두었다.

"글쎄 노동자 외에는" 하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으나 이 말이 비정통주의적인 말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만둔 것이다. 그러나 사임은 윈스턴이 하려는 말을 알아챘다.

"노동자는 인간이 아닐세." 그는 거침없이 말했다. "2050년까지는, 아마 그 전이 되겠지만, 구어(舊語,Oldspeak)에 대한 지식은 모두 사라질 걸세. 모든 과거의 문학도 없어지고 초서, 셰일스피어, 밀턴, 바이런, 이들은 다만 신어역(新語譯)으로만 남을거네. 그것도 다른 말로 바뀐다는 정도를 지나 원래의 의미와 반대되는 것으로 변할거야. 당의 문학까지 변할거야. 슬로건까지 변할거야. 자유의 개념이 없어졌는데 '자유는 예속'이란 슬로건이 있을 수 있겠나? 모든 사상적 분위기도 변할걸세. 실상, 우리가 지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란 없어져 버릴걸세. 정통주의는 생각하는 것, 생각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야. 무의식 바로 그거야."

조만간 사임은 증발될 것이다. 윈스턴은 갑자기 이런 확신이 들었다. 그는 너무나 지적이다. 그는 너무 명백하게 관찰하고 너무 정확히 얘기한다. 당은 이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그는 사라질 것이다. 그의 얼굴에 그렇게 씌어 있다.

- 조지 오웰, 1984



『1984』 학습지-1차시.hwp


『1984』 학습지-2차시(노래 수정).hwp


『1984』 학습지 학생-3차시.hwp


1984 부록 하브루타 (학생용)-4차시.hwp


1000자 원고지 (A3용).hwp









『1984』 학습지-1차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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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학습지 학생-3차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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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학습지-2차시(노래 수정).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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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원고지 (A3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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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부록 하브루타 (학생용)-4차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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