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개와 늑대의 시간에 찾아오는 30살의 배캠(배철수의 음악캠프)

https://dia-na.tistory.com 2020. 3. 20. 16:54

야자시간 알림이가 퇴근길 친구로... "배캠 30살 생일 축하해" 2020.3.20 한겨레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33345.html

배캠이 방송되는 시간, 성산대교 앞 2km 지점부터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최소 20여분을 발목잡힌다.

그 시간에 FM에서 좋아하는 팝송이 나오면 더디가는 시간이 고마워진다.

그런 배캠이 어제 날짜로 30주년이 되었다.

영국 BBC에 가서 생방도 하고 어제는 유튜브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FM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는 동안 유튜브 방송에서는 배순탁 작가가 쉴새없이 드나들며 추임새를 넣었다.

기계알못 문과생이 보기에 저 콘솔은 앉는 것 자체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씨가 이 방송을 진행하며 음악 이어가기를 할 때 덜덜 떨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저께는 BBC 현지 생방송에 출연했던 앤 마리가 직접 싸인을 했다는 시디를 선물로 10명에게 나눠준다기에 나도 문자 응모를 했다. 나름 신중하게 문구를 써서 보냈는데, 낙방....

 

 

 

그런데 어제 나의 신청곡이 나왔다. '오브 몬스터스 앤 맨' 의 Little talks

 

https://youtu.be/ghb6eDopW8I

 

그저께 '배캠과 나' 라는 주제로 신청곡을 보내라기에 그 순간 떠오르는 노래를 신청해놓고 잠시 잊었었다.

라디오에 신청한 노래가 나오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묘한 설렘과 행복감이 밀려왔다.

 

 

 

Little talks 를 부른 '오브 몬스터스 앤 맨' 밴드는 아이슬란드 6인조 밴드다. 유일한 여성 멤버가 환상적인 뮤직비디오의 요정으로 나온다.

 

 

 

 

2년전 여름 아이슬란드 여행을 갔을 때, 이처럼 그로테스크한 땅에서는 요란한 팝이 나올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시규어로스의 광활하고 어두운 음악이 딱 어울리는 땅.

그 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팝음악은 통통 튀는 가운데도 쓸쓸함이 묻어 있다.

그래도. 다시 가고 싶은 아이슬란드

 

배캠이 나이를 먹는 동안 청춘도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