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시 한편 - 다시 중학생에게

https://dia-na.tistory.com 2020. 2. 4. 15:46



코로나 바이러스로 겨울 일정이 취소되자 선물처럼 무한정할 것 같은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다.

어감도 좋은 '뒹굴뒹굴'을 며칠 일삼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던 차에 시집도 한권 넣었다.


나태주 시인의 《 마음이 살짝 기운다》


재수를 하고 교환학생을 다녀온 시간들에 대해 자신의 인생을 너무 많이 유예한 것 처럼 말하는 *진이가 읽었으면 좋겠을 시 한편


다시 중학생에게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