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인문학 강의

'23 사계절 인문학- 겨울 ; 벽돌책 깨기 《전쟁과 평화 1~4》

마담의.뜨락 2024. 8. 7. 19:06

사계절 겨울 《전쟁과 평화 1~4》 벽돌책 깨기 운영 여부는 오래 오래 망설였다.
등장 인물만 559명. 총 쪽수 2300.
4권으로 구성된 이 책을 학생들에게 읽힐 수 있을까?
아니, 개설하면 모집이나 될까?

문학동네 전집이 민음사보다 비싸다. 근데 표지가 이뽀!!! 그래서 선택.

 
8명만 신청하면 운영한다! 이런 마음으로 사계절-여름과 사계절-가을에 참가했던 몇몇 학생들에게 벽돌책 깨기 행사에 참여하겠느냐고 물었다. 8명 이상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그렇다면 GO~!
 

 
'읽지 않고도 읽었다고 거짓말 하는 책 2위'의 미끼가 강력했나보다. 
e알리미 오픈 30분만에 20명 신청이 완료되었다. 거기에 교사들도 참여시켰다. 뭔가 붐을 일으키는데 교사들도 한 몫을 하니까.
오며 가며 다들 궁금해하는 점은 따로 있었다.
'읽지 않고도 읽었다고 거짓말 하는 책 1위는 무엇인가?'
...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준다.
정답은
《1984》 다.
빅브라더 어쩌고 해서 읽었다고 착각하기 쉬운 책이다. 영화화 되기도 해서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보고 읽었노라 할 수도 있겠다.
 
영화로 따지자면 《전쟁과 평화》만 할까.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먼저 제작되었다. 1956년 오드리 헵번 주연.
《전쟁과 평화 》 책을 읽은 이들은 영화는 절대 오드리 헵번 버전을 보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안봤다.)
원작을 왜곡했다나 어쨌다나. 
이에 열받은 건 독자만은 아니었던지 곧바로 소련에서 어마어마한 엑스트라를 동원해 《전쟁과 평화 》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2018년엔가 서울시청에서 시민 대상 해설이 있는 영화 감상 행사가 있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과 함께 1966년 소련 제작 영화 《전쟁과 평화 》를 해설과 더불어 보고 뒷풀이까지 이어졌다.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감독이 장장 6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으로 엑스트라만 75만명, 전투신에 동원된 말만 해도 6천5백~8천5백 마리가 투입되었다. 소련 정부의 지원은 제작비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오늘날 화폐로 환산했을 때 20억 달러가 훌쩍 넘는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블러그 소셜리스트 컨트리)
하지만 이 영화는 한글 번역판을 구할 수가 없었다. 서울 시청에서 상영했던것은 교수님 개인  소장이신데 - 봄에서도 밝혔듯이- 외국에 계셔서 구할 수가 없었다. 유튜브에 영어 번역본이 떠다니긴 하지만... 쩝. 
 

꿩대신 닭.
BBC가 제작한 《전쟁과 평화 》가 있다. 왓차에서 볼 수 있어 하는 수 없이 이것도 결제.
원래 계획은 
1. 책 읽기 전에 작품 배경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
2. 11월 한달간 아침 혹은 방과후에 책을 읽는다.
3. 영화를 보며 책거리를 한다.
였지만, 학교 일정이 그리 호락호락한가! 영화는 나 혼자 보았다.
 

 
하여간 이렇게 공개된 거대한 출석부가 도서관 앞에 걸리고 2300쪽 격파 대장정에 들어갔다. 
매주 독려(독촉) 문자를 보내고 
하여간 책거리 행사도 진행했다.
완독자는 몇명이냐고?
ㅎ. 소수지만 있었다. 3권까지 어찌어찌 끌고 와서 방학때까지 완독한 이들이 더 있었겠지만 하여간 다시는!!! 이런 행사는 없을 것이다를 장담하며 방학을 맞이했다. 
 
* 노트북이 바뀌면서 1차시 강연 자료가 날아가 버렸나보다. 
강연은 어려웠지만 PPT는 알찼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