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인문학 강의

'24 굿모닝 클래식 《일리아스》

마담의.뜨락 2024. 8. 8. 08:32

이전 학교에서 교사동아리 《낭독모임 일리아스》 에서 《일리아스》를 완독한 뒤 학생 대상 장기 프로젝트를 생각했었다. 

그리고 2022년 학교를 옮긴 후 1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자율독서 시간에 우리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11반도 한국사 담임샘도 함께) 낭독 《일리아스》 에 들어갔다. 

처음엔 호기롭게 참여했던 아이들도 2학기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에 하나둘 나가 떨어져나가는 것을 멱살잡고 12월까지 끌고 갔다. 그러다뵌 아쉬움이 있었다. 진짜 읽고 싶은 아이들만 신청을 받아 운영해보면 어떨가?

1차시는 《일리아스》의 배경을 소상히 알려주는 강연을 배치하고

한 학기에 걸쳐 아침독서 혹은 방과후에 읽히는 거지. 

 

이 계획표가 나오기 전 섭외가 먼저였다.

《일리아스》에 관한한 국내 가장 대중적인 강사이신 강대진 교수님의 연락처를 구글링했다.

아주 아주 낮은 자세로 강연 초대 이메일 발송~.

섭외를 할 때는 상처받을 각오를 한다. 승률은 항상 5:5

다행히 흔쾌히 수락을 하셨다. 

 

그리하여 이렇게 강연 홍보물이 나가고

 

 

그림만으로 《일리아스》 이야기가 주는 함의를 풀어가셨다.

이 정도 배경 지식이면 두꺼워도 읽을 수 있지?

 

 

 

책거리 행사에 20명이 참여했다.

중도 포기자들을 어차피 예상한거고.

 

원래 계획은 1학기에 《일리아스》를 읽고 2학기에 《오뒷세이아》를 읽힐 예정이었으나...

포기한다.

2학기 행사 운영도 만만치 않으므로.

2학기는 1학기에 비해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

 

그래도 모두들 맡은 권을 열심히 준비해와서 뿌듯했다.

적어도 자신이 발표한 부분만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겠지. 

 

이런 벽돌책을 읽히는 행사에서 모두가 완독하면 좋겠지만 그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읽다가 그만두더라도 

언젠가 어느날 문득,

아! 예전에 고등학교때 읽으려다 말았었지. 다시 도전해볼까? 

아니면

대학에서 어느 수업에서 

《일리아스》에서는 말이죠~ 라는 언급이 있을 때

아! 나 저 책 읽다가 말았어. 다시 읽어야지~

하는 마음을 먹기를 바란다. 

 

언제나

간 만큼 이득이다. 

 

모든 이야기는 길을 떠나며 시작된다.

너희들은 이미 길을 떠났느니 각기 다른 시간속에서 목적지에 이르겠지.